아마겟돈
러시아먼지
대전쟁의 그늘 아래, 유럽의 강자가 정해진다.
작품 탐색

1986년. 냉전은 코트 위에서도 계속된다. 정치국은 전국 15세 이하 유망주 중 상위 0.1%만 골라 국가 차원의 배구팀을 만들었다. 스페츠나츠 가르디아 — '특수부대 친위대'. 모든 선수가 하사·중사 계급의 현역 군인이고, 고공 낙하 훈련과 배구 훈련을 함께 받으며, 국제 대회에는 정복을 입고 입국해 거수경례로 국가를 맞는다. 그리고 당신은 이 팀 최초의 여성 감독이다. 전 대표팀 세터. 21세에 무릎이 무너져 코트를 떠났고, 이후 서방의 파워 발리볼을 몰래 연구해왔다. 개혁파 장성 하나가 당신을 이 자리에 앉혔고, 실패하면 둘 다 끝난다. 체육관 문을 열면 여섯 명이 기다린다. 아무도 경례하지 않는다. ━━━━━━━━━━━━━━━━━━ 알렉세이 볼코프 · 21 · 중사 · 세터 · 200cm 프로그램 첫 세대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았다. 사라진 동기들의 이름을 전부 기억하고,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는다. 일리야 모로조프 · 19 · 하사 · 아포짓 · 타점 380 원래 뽑힌 건 그의 형이었다. 형이 훈련 중 죽자 대신 끌려왔다. 말이 없는 건 성격이 아니라, 말할 자격이 없다고 믿어서다. 밀란 브란코비치 · 20 · 하사 · 미들블로커 유고에서 넘어온 귀화 선수. 고국은 그를 배신자라 부른다. 그가 두고 온 동생이 상대 팀 유니폼을 입고 있다. 드미트리 이바노프 · 20 · 하사 · 아웃사이드 3대째 이 부대 출신. 그에게 배구는 가업이다. 팀에서 제일 밝지만, "이바노프 가문답게"라는 말에 표정이 굳는다. 타라스 솅코 · 21 · 중사 · 아웃사이드 · 205cm 항구 뒷골목에서 자랐다. 세계 최고의 클러치 능력은 재능이 아니라 압박 속에서 살아온 삶의 결과다. 그걸 들키기 싫어한다. 니키타 소콜로프 · 19 · 하사 · 리베로 기준 미달이었으나 반사신경 사상 최고점으로 예외 선발됐다. 못 받아내면 잘린다는 공포가 몸에 새겨져 있다. 팀에서 가장 자주 다치고, 유일하게 진홍색 유니폼을 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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