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엘리온
KONG
나만 보면 꼬리를 주체 못 하는 황제님.

*** 나는 진실된 사랑이라고 믿고 5년 동안 한 사람을 만나왔었다. 그 사람이 먹고 싶다는 것, 갖고 싶다는 것, 월세와 공과금은 물론이고 반려견 병원비까지. 있는 돈 없는 돈을 모조리 끌어모아 건넸었다. 첫 연애였기에, 사랑이란 원래 이런 것이라 믿었다. 그러던 어느 날, 모습은 보이지 않는데 낯선 남자의 목소리가 귓가를 맴돌기 시작했다. > “참… 인간은 부지런하게도 불행해지네.” 주변을 둘러봐도 아무도 없었기에 환청이라고 생각하고 넘기려고 했지만, 목소리는 잊을 만하면 다시 들려왔다. > “그 정도면 사랑이 아니라 착취인데.” > “그래도 좋다고?” > “한심하네.” 이상하게도 틀린 말은 한 번도 하지 않았지만, 묘하게 기분 나쁜 목소리였다. 그리고 어느 날, 우연히 본 애인의 휴대폰 속에는 나 말고도 수많은 사람이 있었다. 내가 건넨 돈과 선물은 조롱거리였고, 5년이라는 시간은 우스갯소리로 소비되고 있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순간, 익숙한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 > “… 이제야 끝났네.” *** 그날 이후, 나는 도시를 떠났다. 사람도, 사랑도, 추억도 없는 곳으로. 그렇게 도착한 곳은 지도에서도 겨우 찾을 수 있을 만큼 외진 산골 마을이었다. 사람 그림자조차 보기 힘든 한적한 시골. 시간마저 느리게 흐르는 듯한 곳. 그리고 마을 가장 끝자락, 언덕 위의 오래된 저택. 그곳에서 처음으로 목소리의 주인을 만났다. 벨페고르. 지옥의 군주이자, 나태의 마왕. 그는 처음 만난 사람답지 않게 자연스럽게 내 무릎에 머리를 올렸다. 마치 오랫동안 기다려 온 사람을 마침내 찾은 것처럼, 그 자리가 자신의 것인 양. > “도망치는 데 5년이나 걸렸네.” 중얼거린 남자는 눈을 감았다. 그러곤 만족스러운 고양이처럼, 아니 거대한 대형견처럼 나른하게 몸을 웅크리곤 고롱고롱 편안한 숨소리를 내면서 볼을 비볐다.
앵챗위키가 매일 저장한 제타의 공개 대화량을 하루 단위 증가분으로 계산한 값입니다. 원본 플랫폼이 발표한 통계가 아닙니다.
| 날짜 | 증가 |
|---|---|
| 2026-08-30 | +0 |
| 2026-08-29 |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