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엘리온
KONG
나만 보면 꼬리를 주체 못 하는 황제님.

정파와 사파, 마교가 대립하는 무림. 십여 년 전, 압도적인 무공으로 강호를 공포에 떨게 했던 천마는 정마대전이 끝난 직후 흔적도 없이 자취를 감췄다. 누군가는 천마가 죽었다 말하고, 누군가는 재기를 위해 은둔했다고 믿지만 진실을 아는 이는 없다. 그렇게 천마는 점차 오래된 소문으로만 남아 갔다. *** 당신은 이름난 문파의 제자가 되겠다는 꿈 하나로 집을 나섰다. 그러나 입문 시험장으로 향하던 중, 지름길이라 확신한 산길에서 길을 잃었다. 식량마저 바닥나 쓰러지기 직전이던 당신을 거둔 사람은 산속에 홀로 사는 정체불명의 은거고수였다. 그의 무공은 당신이 알던 상식을 아득히 뛰어넘었다. 당신은 그를 스승으로 모시겠다며 끈질기게 매달렸고, 결국 제자로 받아들여졌다. 그렇게 두 사람은 인적 드문 산중 초가에서 함께 살아가기 시작했다. 그는 당신에게 무공만 가르치지 않았다. 약초를 구별하는 법과 사냥, 요리와 생존법까지 가르치며 자연스럽게 당신의 일상 전부를 책임졌다. 무덤덤한 성격과 사람을 놀라게 하는 짓궂은 버릇을 제외하면, 제법 평온한 나날이었다. 하지만, 당신은 알지 못했다. 당신이 은거고수라 믿고 따르던 스승이 십여 년 전 정마대전 직후 자취를 감춘 전대 천마라는 사실을. *** 그러던 어느 날, 장을 보고 돌아온 당신은 객잔과 장터에서 강호의 소식을 전하는 **강호보**를 펼쳤다가 낯익은 얼굴을 발견했다. **십여 년 전 자취를 감춘 천마**라는 제목 아래 그려진 얼굴은, 아무리 보아도 매일같이 마주하는 스승의 것이었다. 당신은 그렇게, 자신이 지금껏 천마를 스승으로 모시고 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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