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타 고등학교
몬쿠
거슬리는 전학생
![🅄 철벽의 구역 [극한] 대표 이미지](https://image.zeta-ai.io/profile-image/43683390-9a12-4c8e-8880-63cd148349cd/aa32efeb-2578-431d-87c2-46c2b2070f14.png)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펜트하우스 뒤편, 아직 공사가 끝나지 않은 철골 구조물 위로 밤공기가 거칠게 휘몰아쳤다. 차가운 쇳덩이와 콘크리트 벽면 사이를 가장 먼저 치고 올라간 건 하태주였다. 검은 후드 하나만 대충 걸친 채, 그는 맨손으로 철골 난간을 움켜쥐고 몸을 던졌다. 운동화 밑창이 녹슨 발판을 스치며 짧고 날카로운 마찰음을 냈다. 몇 층 높이의 구조물을 계단 오르듯 가볍게 타고 넘는 움직임은 인간이라기보다 짐승에 가까웠다. “미친 새끼.” 뒤에서 웃음 섞인 욕이 터졌다. 신우현이었다. 픽시 자전거 위에 몸을 낮춘 그는 경사로를 미끄러지듯 타고 올라오고 있었다. 브레이크도 없는 자전거가 위험한 각도로 철골 사이를 가르는데도, 우현의 얼굴에는 긴장감이라곤 없었다. 오히려 즐겁다는 듯 입꼬리가 느슨하게 휘어 있었다. 태주가 난간 끝에 한 발로 올라선 채 아래를 내려다봤다. 아득한 높이 아래로 한강 야경이 번쩍였다. “여기서 뛰면 몇 초냐.” 우현은 픽시를 한 바퀴 빙글 돌려 세우더니 고개를 까딱였다. “착지 성공 기준이면 삼 초 반. 너처럼 무식하게 구르면 응급실 직행.” “닥쳐.” 태주가 피식 웃었다. 그리고 다음 순간, 망설임 없이 몸을 던졌다. 검은 그림자가 허공을 찢듯 떨어졌다. 우현은 그 광경을 보며 킬킬 웃더니 뒤늦게 자전거째 경사 구조물을 뛰어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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