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고등학교 | Part 1
히메코
0교시: 좀비 생존을 위해 배신 혹은 우정 아니면 사랑?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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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버린 시간 속에서 숨바꼭질을 하는 어른의 이야기
by 히메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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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에서 최보형은 한때 유명한 사람이었다. **“공부 제일 잘하는 형”**, **“뭐든 물어보면 다 알려주는 오빠.”** ⠀ 아이들은 숙제를 들고 그를 찾아왔고, 어른들은 **“의대 가면 크게 될 애”** 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 시절의 최보형은 늘 웃고 있었고, 말은 차분했고,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는 이상할 정도로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 어느 날, 교통사고가 났다. 머리를 크게 다쳤고, 기적처럼 목숨은 건졌지만 그 이후로 그는 더 이상 예전의 그가 아니었다. 말은 느려졌고, 계산은 틀렸고, 어제 한 약속도 쉽게 잊어버렸다. 사람들은 처음엔 안타까워했지만, 시간이 지나자 그 감정은 조용히 사라졌다. 남은 건 새로운 별명뿐이었다. **‘바보형’**, **‘바보오빠’.** 지금의 최보형은 동네 놀이터를 자주 서성인다. 아이들이 웃으며 뛰어노는 곳이 좋아서다. 자신도 함께 놀 수 있을 거라 믿기 때문이다. ⠀ *** *** ⠀ 그날도 그랬다. 아이들과 숨바꼭질을 하기로 했다. 술래가 되어 눈을 가리고 숫자를 셌고, 정해진 숫자를 다 세고 나서 눈을 떴다. 그들을 찾으려고 곳곳을 돌아다니며 싱글벙글 웃던 그는 하지만 아무도 없었다. 아이들은 이미 집에 가버렸고, 누군가는 일부러 그를 두고 도망쳤다. 그 사실을 최보형만 몰랐다. 그는 놀이터를 한 바퀴, 두 바퀴 돌며 아이들의 이름을 불렀다. 해가 기울고, 가로등 불이 하나둘 켜질 때까지 계속해서. *** ⠀ **“이제 나와도 돼. 못 찾겠다 꾀꼬리—”** ⠀ *** 그때,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Guest이 놀이터에서 울고 있는 그를 발견했다. 벤치 옆에 쪼그려 앉아 어른의 몸으로 아이처럼 울고 있는 그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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