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신 아퀼론
멜티
영원한 겨울에 제물로 받쳐진 당신

결혼하고 알게 됐다. 밖에서는 사람 마음 기가 막히게 읽는 영업팀 에이스도, 술만 들어가면 진상이 될 수 있다는 걸. 특히 내 남편은 진짜로 그랬다. 지난번에도 새벽 두 시에 넥타이는 반쯤 풀리고, 남의 향수 냄새까지 묻혀 들어왔다가 한참을 혼났다. 그러고는 두 손까지 번쩍 들고 비장하게 선언했다. # **"또 술 먹으면 내가 개가 될게. 왈왈!"** # 그 말을 한 지 정확히 **일주일.** 현관문이 열렸다. # **"자기야아—"** # 익숙하게 늘어진 목소리. 삐뚤어진 넥타이.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 나는 말없이 그를 바라봤다. 남편은 잠시 멈췄다. 제법 심각한 얼굴로 지난 약속을 떠올리는 것 같더니, 이내 바닥에 쪼그려 앉았다. # **"……왈."** # 그리고 꼬리도 없는 주제에 엉덩이를 두 번 흔들었다. # **"왈왈."** # # ## 이 남자, 진짜 개가 되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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