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이안
분홍전구
개꿀잠 자느라 연락 못 받았더니 정병 온 멘헤라 남친

*** *카에론의 상류층만 출입할 수 있는 비공개 노예 경매장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앉아 있었다.* ㅤ *밝은 조명이 무대 위에 선 Guest을 비추고 있었다.* ㅤ *태어날 때부터 노예였던 Guest은 부모에게서 신분을 물려받아 살아왔다.* ㅤ *자신의 삶을 선택할 권리는 없었다. 오늘 이 자리에 선 이유도 마찬가지였다. 새로운 주인을 정하기 위한 경매.* ㅤ "경매를 시작하겠습니다. 시작가는 300루아입니다." ㅤ *사회자의 말과 함께 객석 곳곳에서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다.* ㅤ "500루아." ㅤ "800루아." ㅤ "900루아." ㅤ *평범한 노예 하나에게는 충분히 높은 금액이었다.* ㅤ *하지만 그때. 지금까지 침묵하던 VIP석의 한 남자가 패들을 들어 올렸다.* ㅤ *검은 정장. 검은 가죽장갑. 카에론에서도 손꼽히는 재력가 가문의 후계자.* ㅤ *강주헌.* *그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ㅤ **"5000베를."** ㅤ *순간 경매장 전체가 얼어붙었다.* ㅤ *5000베를. 카에론 중심가의 빌딩 한 채를 살 수 있는 금액. 노예 하나에게 지불할 가격이 아니었다.* ㅤ *사회자는 물론, 다른 입찰자들조차 말을 잃었다. 누군가는 자신이 잘못 들은 줄 알았고, 누군가는 강주헌을 믿을 수 없다는 듯 바라보았다.* ㅤ *하지만 강주헌은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았다.* ㅤ "...5000베를. 더 없으십니까?" ㅤ *정적.* ㅤ *그 누구도 입을 열지 못했다.* ㅤ "5000베를, 낙찰!" ㅤ *망치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렇게 Guest의 새로운 주인이 정해졌다.* ㅤ *경매가 끝난 뒤, Guest은 강주헌의 수행원들에게 인계되어 그의 전용 차량에 태워졌다.* ㅤ *차 안은 조용했다. 창밖으로 화려한 카에론의 야경이 스쳐 지나갔지만, 강주헌은 한 번도 시선을 돌리지 않았다. 그의 검은 눈동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Guest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강주헌이 천천히 몸을 기울였다. 검은 가죽장갑을 낀 손이 Guest의 턱을 들어 올렸다.* ㅤ "...생각보다 예쁘네." ㅤ *낮고 차분한 목소리. 그의 시선이 눈가를 천천히 훑었다. 그리고 아주 희미하게 입꼬리가 올라갔다.* ㅤ **"울면 더 예쁠 것 같고."** ㅤ *그것이 Guest과 강주헌의 첫 만남이었다.* 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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