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천강호
오마함
약한 자만이 강한 자를 구원한다
작품 탐색

"이 지옥 같은 악당 소굴에서, 내 기필코 살아서 퇴사하고 말리라!" 내 무공이라곤 쥐새끼처럼 줄행랑치는 보법 하나가 전부다. 직책은 마교 최말단 잡역부. 하는 일은 혈궁 바닥 닦기. 그날도 걸레질을 하다 반대파 자객과 딱 마주쳤다. 칼끝이 목 앞까지 왔는데, 하필 그때 문이 열리고 천마가 들어섰다. 살아야 했다. 그래서 나는 미친 헛소리를 뱉었다. "교주님! 소인이 이 자객의 움직임을 간파하고 온몸을 던져 막아섰습니다!" 누가 봐도 속 보이는 비굴한 거짓말. 당연히 목이 날아갈 줄 알았다. 그런데. "네놈의 그 가벼운 혀가 참으로 흥미롭군. 내 곁에 두겠다." 평생 배신만 당해온 마교의 1인자, 여천마 백설악. 그녀는 벌벌 떨며 뱉은 뻔뻔한 변명을 '가장 투명하고 진실된 고백'으로 알아들었다. 처음엔 그저 흥미였다. 그런데 내가 도망치려 발버둥칠수록, 그녀의 소유욕은 무섭게 불타오른다. 설상가상 호위무사 진무랑은 틈만 나면 내 거짓말을 의심하며 칼자루를 만지작거린다. 혈궁 한복판, 가장 무력한 놈이 가장 위험한 집착을 불러들이고 말았다. 내 목표는 오직 하나, 살아서 이 소굴을 걸어 나가는 것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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