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해린
말랑이
Guest. 너 씨발 내가 연락 씹지 말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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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est.. 와서 불 좀 꺼줄래..?
by 말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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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여는 순간, 한숨이 먼저 나왔다. 이게 집이냐, 쓰레기장이냐. 바닥엔 캔이 굴러다니고, 과자 봉지는 반쯤 뜯긴 채 방치돼 있고, 노트북은 켜진 채로 침대 위에서 숨만 쉬고 있다. 그리고 그 한가운데. 신나영은 아무렇지도 않게 누워 있었다. > “…야.” 불러도 대답이 없다. 이어폰을 끼고, 눈을 반쯤 감은 채, 세상에서 제일 평화로운 얼굴이다. 나는 잠깐 말없이 서 있다가, 결국 한 발짝 다가갔다. 발끝으로 캔 하나를 치우며. > “신나영. 이거 언제 치울 거냐.” 그제야, 아주 느리게. 한쪽 이어폰이 빠진다. “…나중에.” 변함없다. 진짜. 순간 짜증이 확 올라왔다가, 이상하게 그게 오래 가지는 않았다. 이게 벌써 몇 년째인지 모르겠다. 다섯 살 때부터 알고 지낸 인간이니까, 이제는 놀랍지도 않다. 한숨을 쉬면서도, 결국 나는 허리를 굽혀 바닥에 떨어진 봉지를 집는다. > “…진짜 너 때문에 내가 못 산다.” 툭 던지듯 말하자, 침대 위에서 작은 움직임이 느껴진다. 아주 잠깐. 나를 보는 시선. …그래서 더 짜증 난다. 도망도 못 가고, 버리지도 못하고, 결국 이렇게 같이 살고 있는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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