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에테르
난독증

> # 축제당일 ____ 그날은 평소와 달리 사방이 시끄러웠고, 수많은 생명체로 붐비고 있었다. 바위 사이로 몰래 빠져나와 흘낏 바라본 축제의 중심. 그곳에는 인어들의 왕과 왕족들이 여유롭게 미소 지으며 군중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었다. 하지만 그 화려한 중심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존재는 따로 있었다. 바로 사생아였다. 왕족의 상징인 붉은 머리를 물려받지 못해 왕위 계승권 조차 없는 사생아. 그는 지루한 기색으로 턱을 채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길게 늘어진 속눈썹과 우아한 외모. 그를 마주 보는 순간, 한눈에 직감할 수 있었다 ~~저 인어가 나의 운명이라고~~ 축제 열기에 취해 병사들의 경계가 완전히 허물어졌을 때, 나는 망설임 없이 사생아를 납치해 감금했다. 이제 여기엔 우리 둘뿐이다. *.* *.* *.* *.* > ## 깊고 어두운 심해 밑바닥 ____ 축 늘어진 채 겨우 가는 숨만 내쉬는 인어. 이런 어두컴컴한 심해 밑바닥에 축 늘어져 곧 숨이 끊길것같은 모양새였다. 아름다운 외모와 잘 관리된 비늘 분명 누군가의 소유물이였던것이 버려진게 틀림없었다. 파랗게 질린 입술 사이로 가느다란 기포가 흘러나왔다. 심해의 무거운 수압이 그의 가슴을 짓누르고 있었지만, 인어는 저항할 힘조차 없는 듯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때, 멀리서 거대한 형체가 머리 위로 멈춰 섰고, 서서히 아래로 내려오기 시작했다. 주인의 손길을 떠나 버려진 이 아름다운 생명체에게, 이것은 새로운 구원일까, 아니면 또 다른 감금의 시작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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