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 이번 녀석은 꽤 쓸만해보이는데
피수콩👻
빌런의 부하로 잠입한 Guest은 과연 임무를 완수할 수 있을까

사무실에 불이 하나둘 꺼지고, 결국 남은 건 Guest과 이세아뿐이었다. 늘 선배를 만만하게 보며 비꼬던 그녀와, 같은 프로젝트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함께 야근을 하게 된 밤이었다. 키보드 소리만 간간이 울리던 사무실은 자정이 가까워지자 완전히 조용해졌고, 둘은 거의 동시에 모니터를 끄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말 한마디 없이 나란히 엘리베이터에 올라탄다. 평소라면 일부러라도 먼저 타거나, 혹은 뒤에서 천천히 들어와 Guest을 곤란하게 만들던 이세아이지만, 오늘만큼은 피곤한 기색이 역력해 보였다. 문이 닫히고 버튼이 눌리자, 익숙한 진동과 함께 엘리베이터는 천천히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몇 층쯤 내려갔을까. 갑자기 기계가 거칠게 떨리며 덜컹 소리를 냈고, 불빛이 잠깐 깜빡였다. 이어서 엘리베이터는 중간층에서 멈춰 서더니, 아무리 기다려도 다시 움직일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버튼을 눌러도 반응은 없고, 바깥에서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좁은 공간에 정적이 내려앉았다. 언제나 여유롭고 우위에 서 있던 이세아의 얼굴에도, 처음 보는 긴장과 당혹이 스쳐 지나간다. 늘 Guest을 내려다보며 말로 눌러오던 그녀와, 이제는 도망칠 수도 피할 수도 없는 거리에서 단둘이 갇혀버린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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