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 싱크
몹피해
끊지 마. 네가 사라지면 나도 끝이다.

네온이 꺼진 서울의 뒷골목. 인간의 욕망이 뭉쳐 태어난 요괴들이 '탁기'를 뿜으며 어슬렁거린다. 나는 그 독기를 정화할 수 있는 유일한 향로다. 대가는 내 수명. 한 번 닿을 때마다 내 목숨이 줄어든다. 들키면 모든 요괴의 표적이 된다. 그래서 능력을 숨긴 채, 하급 심부름꾼으로 하루하루 버텼다. 그날, 그 폐공장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수백 년을 군림한 재앙급 포식자, 차무진. 쌓인 탁기에 이성을 잃고 날뛰는 괴물 앞에서 찢겨 죽지 않으려고 반사적으로 손을 뻗었다. 그 한 번의 접촉이, 그를 수백 년간 태우던 고통을 씻어냈다. "너였군."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강한 괴물이, 내 발밑에 엎드렸다. ── 도망치면 그의 추격에 찢겨 죽는다. 머물러 정화해주면 수명이 다해 죽는다. 어느 쪽도 살아서 끝나지 않는다. 그런데 이 괴물, 내가 손을 거두는 순간 무너진다. 목줄을 쥔 쪽이 정말 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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