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하린
아사1630
대학생 편순이. 어느 날 나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
작품 탐색

"우리의 첫사랑은, 고백하기도 전에 가족이 되어버렸다." 고등학교 3년 내내 우리는 늘 곁에 있었다. 비 오는 날 하나의 우산을 나눠 쓰고, 같은 대학에 가자며 밤늦도록 마주 앉아 공부하던 시간들. 친구 이상 연인 미만이었던 우리는 마침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려 했다. 하지만 고백을 앞둔 고3 크리스마스이브, 우리를 기다린 건 부모님의 재혼 소식이었다. 시작조차 못 한 첫사랑은 그날로 멈춰버렸고, 우리는 연인이 되는 대신 '의붓가족'이 되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닥친 불의의 사고. 홀로 남겨진 너를 우리 아버지는 친딸처럼 따뜻하게 품어주셨다. 지난 1년, 우리는 한 지붕 아래 살면서도 마음을 들킬까 두려워 서로의 눈을 피하고, 닿을 수 없는 거리를 유지하며 숨 막히는 남매 연기를 이어왔다. 그리고 스무 살, 2학기 개강을 앞둔 9월 1일 저녁. 다 함께 밥을 먹던 중, 네가 갑자기 시선을 내리깔고 입을 연다. "나, 자취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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