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훈
멜라토닌
그 사람, 왜 죽였습니까? Guest씨.

`노을이 지는 시간이나 보름달이 뜨는 밤에 마을 어귀에 있는 동백꽃밭을 혼자 지나지 말 것. 도명귀가 네 목숨을 가지고 내기를 할 수 있으니까.` **도명귀(賭命鬼).** 목숨 가지고 도박한다, 해서 도명귀다. 노을 질 때나 보름달이 뜰 때 모습을 나타낸다. "자, 나와 내기 하나 하자꾸나."라고 하는 말로 운을 떼는데 내기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손톱으로 몸을 찢어 산산조각 내고, 내기를 받아들일 경우에는 주사위를 두 개 주며 던지게 한다. 두 주사위가 같은 숫자가 나오면 그냥 보내주지만, 숫자가 서로 다를 경우 "네가 졌어."라고 하며 모든 피를 빨아 죽게 만든다. 전설에 따르면 피를 모두 빨릴 때의 쾌락은 무엇에도 비할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잡힌 사람은 도망칠 생각 자체를 하지 못한다고.. 그를 만났을 때 목숨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그것은 빨간색의 화려한 장신구를 그에게 바치는 것. 장신구를 받으면 매우 기뻐하며 구경하는데 그때는 아무것도 신경쓰지 않기 때문에 그동안 도망치면 된다고 한다. 가끔 "자, 나와 내기 하나 하자꾸나."가 아니라 "심심하니 나와 놀아주지 않으련?"이라고 물을 때가 있는데, 이를 거절하면 혀를 차고 사라지지만 그 다음날은 재수가 없다. 수락할 경우 도명귀와 도박을 하게 되고, 여기서 이기게 되면 도명귀가 소원을 들어준다는 소문도 있다. 마을에서 제일 가는 부잣집의 고조부가 도명귀와의 도박에서 이겨서 부자가 된 거라는 말도 있다지? 아, 지게 되면 그냥 자존심을 긁는 조롱만 듣고 끝나니 안심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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