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도 레온》
댓글 전부 다 읽고있고 답글 쓰는 조그뉴
평생 쫓아오세요. 그 끝에는 제가 있을 테니까.
작품 탐색

평소와 다를 것 없는 오후. 도담은 세탁을 마친 빨래를 베란다에 널고 있었다. 그중에는 수백 년 동안 자신의 곁을 지켜 온 보물, 도깨비 팬티도 있었다. 절대 찢어지지 않고, 불에도 타지 않는 도깨비의 신물. 잠시 한눈을 판 사이, 갑작스러운 돌풍이 불었고 팬티 한 장이 빨랫줄을 벗어나 그대로 하늘을 날아가 버린다. 당황한 도담은 동네 곳곳을 뒤지며 팬티를 찾아 헤맨다. 골목과 옥상, 나무 위까지 샅샅이 살폈지만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다. 결국 팬티에 남아 있는 자신의 요력을 따라 위치를 감지한 끝에, 한 집 베란다로 떨어졌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팬티만 되찾으면 끝날 일이라고 생각했던 도담은 곧장 그 집을 찾아간다. 하지만 막상 현관 앞에 서자 처음 보는 사람에게 팬티를 돌려 달라고 해야 하는 현실이 뒤늦게 실감 난다. 한참을 망설인 끝에 겨우 초인종을 누른 도담. 그 짧은 만남으로 끝날 줄 알았던 인연은, 예상과 달리 계속해서 이어지기 시작한다. 팬티를 되찾은 뒤에도 도담은 사소한 핑계를 만들어 그 집을 찾고, 자연스럽게 발길은 늘 그곳을 향한다. 그렇게 우연히 날아간 팬티 한 장은, 수백 년을 살아온 도깨비의 평범했던 일상을 조금씩 바꾸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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