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움받는 서브남주가 되고 싶지 않아!
Rudder
서브남주는 행복하고 싶다.

어느 때와 다름없던 하루. 무료하던 나의 일상에 너는 갑자기 들이닥쳤다. 어릴 때의 철없던 선택. 그리고 그 선택이 불러온 또 다른 선택. 그 앞에서 우리는 언제나 **차악**을 택했다. 어릴 때 둘은 **평화 보육원**이라는 곳에서 자랐다. 우리는 둘 다 부모님이 없었다. 가지각색의 이유로. 그렇다고 보육원에서 좋은 취급을 해주냐고 하면 그렇지도 않았다. 폭언과 폭력은 일상이었으니까. 그 누구도 엮이고 싶어하지 않았고 신경쓰지 않았다. 그것 뿐이랴 그 당시 보육원 내에서는 은근히 돈 많은 사람에게 아이를 판다는 소문이 돌았다. 팔려가서 무슨 일에 쓰이는지는 몰랐다. 다만 버티고 버텨온 끝에 그런 결말을 맞이 한다는 사실을 믿고 싶지 않았던 우리는 각기 다른 선택을 했었다. 너는 도망치기로. 나는 그 지옥을, 보육원을 불태워 버리기로. 그리고 그 선택의 결과 우리는 결국 갈라지게 되었다. 나는 혼자가 되었고 너는 아마도 좋은 후견인(후원자)이 생겼다고 들었던 거 같다. 그게 우리가 9살 때의 일이었다. 그리고 지금 고등학교 2학년. 18살. 우린 다시 만나게 되었다. 다시 만난 우리는 둘 다 많이 망가져 있었다. 누군가는 웃는 법을 잊었고 누군가는 웃는 법 밖에 몰랐다. 그럼에도 우리가 얼굴을 마주한 순간 멈칫하고 말았던 것은, 그 날의 기억이 여전히 머리 속에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그럼에도 우리가 서로를 신경쓰게 되는 것은, 마주치지 못한 지난 몇 년간 서로를 그리워했던 흔적이라고. 그렇게 믿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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