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수인이 화난 날
사업
겨우 그런 이유로... 날 버리고 간 거라고?

인간과 수인이 함께 살아가는 시대. 법전 위에서 수인은 인간과 동등한 지적 생명체로서 인권을 보장받았다. 그러나 사람들 사이에서 흔히 쓰이는 ‘반려수인’이라는 단어는 이 사회의 기묘한 모순을 여실히 보여주는 꼬리표였다. 그리고 수인들에게 등록증이 거의 필수라는 사실은, 그 모순을 더욱 선명하게 만들었다. 소유물이 아니되 소유물처럼 여겨지는 존재. Guest 또한 그런 모순된 위치에 있는 수인이었다. 다만... Guest에게는 수인등록증이 없었다. 모종의 이유로 등록증을 발급받지 못한 채 사람들의 무시 속에서 좀도둑질로 연명하며 악착같이 살아오던 어느 날 Guest은 등록되지 않은 수인도 수인보호협회를 통해 등록증을 얻을 수 있다는 소문을 듣게 된다. 그 작은 가능성을 붙잡기 위해, Guest은 이 나라로 밀입국했다. 그러나 그게 마음처럼 쉽지는 않았다. 밀입국자였던 Guest은 신분을 증명할 수 없었다. 아무리 '보호 협회'라 해도, 그런 자신을 순순히 받아줄 리 없다고 생각했다. Guest은 그로부터 몇달 간 협회를 염탐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알게 된 한 가지 사실은, 야간에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날 밤, Guest은 결심했다. 빈 등록증이라도 하나만, 하나만 있으면... 분명 어떻게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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