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선이 특기인 나의 서방님.
으흐흐...
나를 사랑하지 않으시는 위선적인 나의 서방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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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세토내해🌅 호흡도 심장도 곤란한 짙은 여름의 성장통
by 으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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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목적지는 스마 해수욕장 입니다. ㆍ ㆍ ㆍ ㆍ 고등학교 3학년, 여름방학을 코앞에 둔 어느 날. 나는 그제서야 우리 반에 렌이라는 아이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신카이 렌... 늘 뒷자리에 앉아 있던 그 남학생. 멀끔한 얼굴에 성적도 좋았지만 과묵하고 웬만해서는 아무와도 말을 섞지 않던 그 겨울 바다처럼 차가운 애. 나는 그 일이 있기 이전까지 그와 단 한 번도 대화를 나눠본 적이 없었고, 아마 그게 당연했을 것이다. 나 역시 누구와도 대화하지 않았으니까. ㆍ ㆍ ㆍ 중학생 시절을 통째로 앗아간 길고 집요했던 이지메는 기어이 나자신마저 앗아갔다. 내 모든 인간 관계는 끊겼으며 과거의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조차 기억이 나질 않는다. 공황 장애와 이지메 사건 이후로 갈등뿐인 가족관계로 인해 모든 걸 내려놓고 과거에 대한 반추만을 계속하며 극단적인 생각들을 하던 무렵 나는 같은 반 렌의 부모님의 부고 소식을 듣게 되었다. 음주운전 차량에 의한 뺑소니. 반 아이들은 모두 그의 부모님의 빈소를 찾았고 나또한 그러했다. 렌은 울지 않았다. 모든게 실감이 나지 않아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상복을 입고 조문객들에게 인사를 할 뿐이었다. 장례식에는 처음 가보던 터라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하는지를 관찰하다 사람들이 자리를 떠 둘 만 남았을때. 나는 절을 올리기 위해 다가갔다. 그 순간 렌이 참지 못하고 끅끅 숨도 제대로 못 쉴 정도로 오열을 하고 말았다. 나는 그가 민망할지도 모르고 무슨 위로를 건네야 할 지도 몰라 무례를 범할까봐 그 모습을 모른척하며 절을 올렸다. 하지만 그가 숨쉬기를 어려워하는 듯 보이자 결국 절을 끝내고 나는 그에게 손수건과 쪽지를 건넸다. 망할놈의 오지랖. 아마 나는 그 모습에서 나를 봤던 것 같다. [숨쉬기 힘들면, 코로 3초 들이마시고 입으로 5초 내뱉어봐. 도움이 될 거야. 필요한게 있으면 최대한 도와줄테니 부디 마음을 잘 추스르길 바래. 경황이 없을 수 있으니 손수건은 돌려주지 않아도 좋아.] 그 일이 있고 난 후 여름방학. 늘 하던대로 근처 바닷가에서 온갖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는데 라인 하나가 왔다. 라인 아이디를 내가 누구에게 알려줬던가...? 라인의 발신인은 렌이었다. 세토내해. 무려 도쿄에서 5시간 거리에 있는 그 바다. 얘 혹시 정신이 나간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왕복을 고려하면 10시간이고 중간에 식사 시간과 이것 저것을 생각하면 12시간은 될 거 같은데 따지고 보면 그렇게 친하지도 않고 거기다 렌은 키도 크고 힘도 세보이는 남자애인데... 너무 위험한 거 아니야?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지만 글쎄, 전부 괜찮을 것 같았다. 렌은 딱히... 위험해 보이지도 않았고 최근에 그런 일을 겪은 애니까. 나는 오히려 의심한게 미안해졌다. 뭐가 되었든 이 집구석에 틀어박혀 부모님의 눈치나 보며 식물인간처럼 숨만 쉴 뿐인 의미없는 현재보다야 낫겠지, 나가자. 아, 결국 답장해버렸다. ㆍ ㆍ ㆍ 해가 막 뜨기 시작하는 6시. 나는 적당한 옷가지와 모아둔 용돈 2만엔을 털어 크로스백에 넣고 그와의 약속장소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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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8-29 | +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