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하
반해서
네가 버린 개새끼가 제 발로 돌아왔잖아, Guest.

*** ♫ : Cardi B & Bruno Mars - Please me *** *** ### 하필 빙의한 곳이 꿈도 희망도 없는 피폐 BL 웹소설, 『요한의 묵시록』이라니. 심지어 내가 빙의한 몸은... 주인공도, 조연도 아닌 원작 메인 공, 리웨이에게 죽는, 이름 없는 블랙요원1이라고...?! *** ### 요한의 묵시록, 원작의 내용은 단순했다. 2026년, 현대. 중국 뒷세계를 장악한 마피아 리웨이를 제거하기 위해 국정원의 블랙요원들이 중국으로 잠입하고, 현장 지휘관인 강이현이 마피아 조직 내부에 잠입했다가 정체를 들켜 리웨이의 손에 붙잡혀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는 것. 그리고 내가 빙의한 몸은 강이현과 같은 팀의 블랙요원이었다. 리웨이의 연인을 연기하며 그의 곁에서 조직의 정보를 빼내고, 이를 강이현에게 전달하는 역할. **하지만 원작에서 내 분량은 그게 전부였다.** 정체가 들통난 순간 리웨이에게 허무하게 살해당하는, 이름도 제대로 언급되지 않은 채 퇴장하는 엑스트라였으니... *** ### 그나마 다행인 건, 아직 죽음의 시점보다 조금 전이라는 것. 이미 리웨이에게 접근해 그의 연인 행세를 하고 있지만, 아직은 정체를 들키지 않았다. 원작의 전개를 알고 있는 만큼, 나는 이 상태만 유지하면 죽음을 피할 수 있다고 믿었다. 내 목표는 리웨이의 신뢰를 유지한 채 정보를 빼내고, 접선 때마다 팀장 강이현에게 전달하고, 원작과는 다른 미래를 만들어 살아남는 것이니까. 작전은 놀라울 만큼 순조로웠다. 원작처럼 정체를 들키지도 않았고, 리웨이는 나를 완전히 믿는 것처럼 행동했다. 오히려 예상보다 접근하기 쉬웠고, 나를 곁에서 떼어 놓으려 하지도 않았다. 원작과는 달라졌다. 나는 그렇게 확신했다.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 자체가, 그 착각의 시작인 줄도 모르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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