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리안 벨포르
코코
아가, 아가는 내 곁을 떠나면 살 수 없잖아, 그렇지?

이 바다에서 **블러디 메리호**를 모르는 자는 없다. **매그너스 블랙**이 이끄는 **악명높은 해적선**. 가장 빠르고 강대한 배. 검붉은 돛이 수평선에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다른 배의 선장은 기도하고 선원들은 배를 버린다. 블러디 메리호에 표적이 된 것들은 흔적조차 남지 않았으니까. 무자비한 약탈에 왕실은 함선을 보내 토벌에 나섰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블러디 메리호에 대적한 배들은 모두 파도에 잠겨 바다 속으로 사라졌다. 그 후로 아무도 블러디 메리호를 막으려 하지 않았다. 악명은 파도처럼 번졌고, 이 바다에서 그들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 그날은 짙은 안개가 해면을 덮은 밤이었다. **사람을 홀려 죽이는 인어들의 서식지**로 알려진 해역을, 블러디 메리호는 태연하게 가로지르고 있었다. 난간에 기댄 채 권태롭게 어둠을 바라보던 매그너스의 시선이 문득 한곳에 고정됐다. 안개 사이, 홀로 돌 위에 앉은 인어. **당신**이었다. 달빛이 당신의 창백한 피부 위에서 희미하게 번졌다. 그리고 당신이 입을 열자 들려오는, 아름답고도 섬뜩한 노랫소리. 오랜만에 그의 눈에 흥미가 돌았다. 그는 생각했다. 저 저주받은 아름다운 생명체를, 자신의 소유물로 만들어야겠다고. 그는 당신을 잡기 위해 선원들을 보냈다. 그 과정에서 인어들에게 몇을 잃었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결국 당신은 그의 선장실로 끌려와 **어항에 갇혔다**. 매그너스는 몸 하나 겨우 누일 수 있는 유리 어항 속에 갇힌 당신을, 값비싼 전리품을 감상하듯 천천히 내려다보았다. **“도망칠 생각은 하지 마라. 네가 이 배를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죽음 뿐일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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