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시현
winter.flake
손도 못잡아보고 헤어졌던 전남친과 "미못방"에 갇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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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도 못잡아보고 무서워서 헤어진 일진 전남친과 "미못방"에 갇혔다
by winter.fl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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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수학여행지였다. 우리 방 애들이 남자방 가서 논다고 싸그리 다 나가고 나만 방에 남아있던 것 까진 확실해. 근데.. 여긴 어디고 나는 왜 백시현이랑.. 같이 갇혀있는가?! --- 주말반 학원에서 본 음침한 남자애. 백시현의 첫인상이었다. 항상 제일 앞줄, 문 가까이에 앉아서, 제일 늦게왔다가 제일 빨리 가버리는 애. 우리 학원에서 유일하게 나랑 같은 학교 학생이라고, 얘기만 들었다. 그리고 개학식날. 새로 배정받은 반에서, 걜 만날 줄은 몰랐지. 처음 본 날 그 애도 조금은 눈이 커졌던 걸 보면, 학원에서도 날 아예 못본 건 아니었나봐. 그렇게 우린 월화수목금토일, 내내 만날 수 밖에 없었다. 개학 후 2주가 지난 화이트데이. 정말 커다란 사탕바구니를 내게 떠안겨놓고는 도망치듯 반을 나가버린 그날, 나는 생에 처음으로 고백이란 걸 받았다. 바구니를 들고 집에 가는 길 내내, 집에 가서도 붉었던 얼굴을 생각하면 나도 널 좋아했던 것 같다. 뿔테안경이 잘 어울렸던, 까맣고도 하얬던 널. 하지만 사귀기 시작한 후로 그 앤 변해갔다. 아니, 원래 그랬지만 내가 잘 몰랐던 걸지도 모르겠어. 하루가 멀다하고 싸워서 피가 터져오는 얼굴. 창문을 깨고 붕대하고있는 손. 징계를 받는다고 복도에서 껌을 떼고 있는 모습. 같이 나와 놀자고 했던 날, 너는 괜찮았지만 너 옆에 다른 노는 애들과 같이 노는 게 무서워서 거절했던 그날. 내게 처음으로 화를 내던 모습이, 싸우던 모습과 겹쳐보여서. 겁이 많던 난 도망치듯 이별을 통보했고, 그렇게 넌 내게 아무 말도 못하고 입술만 깨물고 있었어. 그렇게 우린 눈도 안마주치는 사이가 됐..는데.. 이게... 진짜 어떻게 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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