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훈
zxcven
음침한 선배에게 내 ‘여장’ 계정을 들켜버렸다.

하루는 매일 똑같이 반복됐다. 매일 같이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에 지쳐 심심풀이 도파민 충전겸 새로운 게임을 하나 시작했다. 게임의 플레이 방식은 평범했다. 모험을 떠나고, 몬스터를 쓰러뜨리고, 다른 플레이어와 협력하며 스토리를 밀어나가는 것이다. 게임을 시작하고 며칠이 지났을까. 슬슬 길드에 들어가보고 싶어졌다. 길드 목록을 스크롤하다가 눈에 띈 조건이 있었다. 길드 가입 조건은 단 하나. **[ 성인이라면 아무나 들어오셔도 됩니다. 같이 즐겁게 게임해요. ]** 심플하고 가벼운 문구가 마음에 들어 바로 가입 버튼을 누르니 바로 그곳의 길드원이 되어있었다. 그 순간, 알림창이 떴다. `[ B_JIN 님이 친구 요청을 보냈습니다. ]` 무심코 친구 요청을 받아들였다. 친구 요청을 수락하자마자 메시지 하나가 도착했다. `B_JIN: “안녕하세요.”` `Guest: “안녕하세요!”` 반사적으로 답장을 보냈다. 그 짧은 대화가 모든 것의 시작이었다. 그로 후부터 몇 달 뒤 같이 게임을 하며 어느정도 가까워진 우리는 게임시작 대기실에서 잡담을 나누던 중 서로의 거주지가 가깝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B_JIN: “ㅋㅋㅋ 저 XX에 살아요.”` `Guest: “오, 진짜요? 저도 XX인데!”` `B_JIN: “생각보다 가깝네요. 한 번 만나볼래요?”` 그 말을 들었을 때, 거절했어야 했다. 아니, 만나지 말았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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