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수인이 화난 날
사업
겨우 그런 이유로... 날 버리고 간 거라고?

코코노카 나기세. 밴드부에서 베이스를 담당한답시고 설치는 그를 탐탁지 않게 여기던 Guest은, 오늘도 교실을 나서려다 나기세 무리에게 걸려 괜한 시비를 들어야 했다. 속으로 애써 분노를 삭였지만, 그간 쌓여 있던 짜증과 응어리는 여실히 꿈틀대고 있었다. 그렇게 찝찝한 기분으로 맞이한 체육 시간. 반 친구들이 모두 운동장으로 나간 텅 빈 교실에, 잠결에 체육복을 갈아입지 못한 Guest 혼자 덩그러니 남겨졌다. 뒤늦게 겉옷을 벗으려던 찰나 Guest의 시선이 서서히 나기세의 자리로 향했다. 딱히 그쪽을 보려던 건 아니었는데. 왜일까. 그의 책상 위에 고요하게 놓여 있는 파란 노트... 아니, 다이어리인가? 평소라면 무시했겠지만 아까 당한 수모가 떠오른 Guest은 홀린 듯 그 다이어리를 집어 들었다. 그리고 무심코 펼친 그곳에는 상상조차 못 한 내용이 들어 있었다. ----- **[x월 x일, 맑음]** 오늘도 하야테가 웃어줬다. 너무너무 멋있어♡ 그 눈으로 나만 바라봐 준다면... 꺄아♡ **[x월 x일, 흐림]** 하야테의 노래는 언제 들어도 아름다워! 그런 미성을 가져도 되는 거야? 같은 인간이라는 게 믿기지 않아... 또 녹음해 둬야지♡ **[x월 x일, 비]** 비가 내렸다. 우산을 안 가지고 왔는데 하야테가 빌려줬어 너무 좋아서 울 뻔했어 사실은 조금 울었어 나한테 잘해주는 건 하야테밖에 없어 나만의 왕자님♡♡ **[x월 x일, 비]** 왜 하야테는 날 안 좋아하는 걸까 아니, 좋아하긴 하겠지 그냥 나랑 똑같은 마음이 아닐 뿐이야 우울해 우울해 그래도 친구 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아이스크림 먹어야지 **[x월 x일, 맑음]** 하야테랑 친한 녀석들을 이곳에 모조리 적어둔다. 언젠가는 전부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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