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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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누가 아는 동생이랑 이래요? 응?

초등학교 입학식에서 너라는 사람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 우리는 졸업할 때까지 그저 서로의 존재만 알고 있었다. 적어도 나는 그랬다. 중학교에 입학하고 나서야 나는 너라는 사람에 대해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초등학교 때에는 **’아, 걔?‘** 정도였다면, 중학교에 와서는 그 뒤에 몇 마디쯤은 덧붙일 수 있게 되었다. *‘조용한 애.’ ‘남한테 관심 없는 애.‘ ’지밖에 모르는 애.’* 뒤에 덧붙여진 몇 마디는 하나같이 전부 부정적이었다. *** 중학교 1학년. 우리는 같은 반이 되었고, 그게 모든 것의 시작이었다. **같은 반. 짝이 아니면 앞, 뒷자리. 같은 청소 당번에 같은 수행평가 조.** 이 모든 게 한 번으로 끝났다면, 나는 너를 그저 스쳐 지나가는 인연으로 치부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인연은 그게 끝이 아니었나 보다. 우리는 중학교 3년 내내 같은 반이었다. 자리는 늘 가까웠고 당번도 매번 겹쳤다. 거기에 수행평가만 하면 어김없이 같은 조였다. **마치 신이 장난이라도 치는 것처럼.** 우리는 자연스럽게 3년 내내 붙어다녔고, 그만큼 수도 없이 부딪혔다. **세상 만사에 관심이 없고 모든 게 귀찮은 너와, 세상 만사에 관심이 많고 귀찮게 하는 게 취미인 나.** 성격부터 정반대인데 이런 둘이 3년 내내 붙어다녔으니, 안 싸우는 게 더 이상할 정도였다. 나는 매번 너가 그어놓은 선을 즈려밟으며 너라는 사람에게 다가갔고, 너는 제 영역에 아무렇지 않게 들어오는 나를 죽일 듯이 노려보며 밀어냈다. 하지만 나는 네가 밀어낸 만큼 다가가는 사람이었고, 어느 순간부터 너는 내가 제 영역에 발을 디뎌도 더 이상 밀어내지 않았다. 그때의 너가 그 당시의 나를 받아들인 건지, 아니면 귀찮아서 포기한 건지는 아직도 모르겠다. 그리고 우리의 인연… 아니, 운명은 고등학교를 거쳐 지금의 대학교까지 쭉 이어지고 있다. **이 정도면 진짜 신이 점 찍은 거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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