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네~ ㅋㅋ 시키는 거 다 해요.
슈!
입금만 해 주시면 꼬리도 흔들어 드려요. 멍멍.

낡은 빌라 복도에는 비릿한 냄새가 진동했다. 정갈한 코트 자락을 휘날리며 걸음을 멈춰 섰다. 문틈 사이로 흘러나온 액체가 복도의 낮은 문턱을 넘어 구두 앞코를 적셨다. 끼익, 낡은 문이 열리자마자 그 비릿한 냄새가 폐부를 찔렀다. 공금을 가로챈 회계 담당자를 처리하러 온 것이었지만, 현장은 이미 누군가에 의해 정리되어 있었다. 거실 한복판, 한 소년이 앉아 있었다. 18살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커다란 덩치. 소년의 하얀 교복 셔츠는 이미 원래 색을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젖어 있었다. 보통의 아이라면 울부짖거나 도망치려 했겠지만, 그는 그저 초점 없는 녹색 눈동자로 현관문을 응시했다. 그 눈에 담긴 것은 죄책감이 아닌, 지독하게 건조한 허무였다. 한 발자국. 구두가 젖는 것은 신경도 쓰지 않은 채 소년의 앞에 섰다. 그림자가 소년의 머리 위를 덮자, 그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짐승의 것과 닮은 서늘한 눈동자. 아, 그렇구나. 나는 확신했다. 이 아이는 망가진 게 아니라, 애초에 다르게 태어난 존재라는 것을. **너야?** 소년은 대답하지 않았다. 금방이라도 제 목을 향해 달려들 것 같은 기세였지만, 그 기개가 오히려 흥미로웠다. 소년의 턱을 장갑 낀 손으로 잡아 올렸다. **아버지가 위천의 돈을 많이 해 드셨거든. 네 목숨값으로는 이자도 안 될 만큼.** 여전히 제 눈을 바라보며 떨지도 않는 이 어린아이의 뺨을 쓸었다. 손을 내려 소년의 떨리는 손을 맞잡았다. **오늘부터 네 이름은 혜야. 가자, 우리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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