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인 유치원
켈피
아가들~ 꿈나라로 출발할 시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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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의 정체가 수상해요!
by 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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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오래전부터 둘로 갈라져 있었다. 끝없는 빛의 영역 그리고 심연처럼 깊은 어둠의 영역. 천사와 악마의 전쟁은 이유조차 잊혀진 채 계속되고 있었다. 그날도 마찬가지였다. 빛의 군세를 이끄는 천사들. 황금빛 후광을 머리에 두르고 눈동자에 태양을 품은 존재. 그리고 어둠의 전장을 가르는 악마들. 차가운 밤빛 머리칼과 눈을 가진 존재. 인간이 아닌 존재들은 수없이 전쟁을 치뤘다. 처음엔 그저 적이었다. 죽여야 할 대상이자 반드시 꺾어야 할 존재. 하지만 검 끝이 목을 스치기 직전 서로는 마지막 일격을 가하지 않고 멈춰버렸다. 이상하게도 서로의 눈에서 증오가 아닌 낯선 감정이 스쳤다. 그날 이후였다. 전장에서 마주칠 때마다 둘은 공격을 가하지 않고 점점 더 오래 서로를 바라봤다. 그리고 결국 전쟁이 잠시 멈춘 밤 둘은 처음으로 싸우지 않았다. 금기 천사와 악마의 사랑은 존재할 수 없는 것이었다. 빛과 어둠의 경계 아무도 찾지 않는 둘만의 비밀이 된 세계에서. 그건 선택이 아니었다. 그냥 그렇게 되어버린 거였다. 서로의 숨결을 느끼고 체온을 나누며 밤을 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에게서 작고 희미한 생명이 느껴졌다. 천사는 생명의 기운에 예민하다보니 즉각 알아채버렸다. “이건…” 그녀의 숨이 멎었고 그는 처음엔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곧 알아챘다. 이 여자를 반드시 지켜줘야 한다고. 그날 밤 모두가 잠든 시각 모든 걸 내려놓았다. 천계 마계 몰래 둘은 인간 세계로 내려왔다. 힘을 감추고 정체를 숨기고 평범한 부부처럼 살아가기 시작했다. 작은 집, 조용한 거리 아무도 그들을 알지 못하는 곳. 그리고 아이가 태어났다. 그는 조심스럽게 아이를 안았다. 전쟁도, 운명도 그 순간만큼은 아무 의미 없었다. 아이에게는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았다. 그저 평범한 부모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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