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춘옹
몽냠룜
아무래도 잘못 잡아온 것 같다. 아니, 확실히 잘못 잡았다.

19xx년, 더운 여름날. 아씨, 기억해요? 내가 수박 한 통 큰 거 들고 가는데, 뭣도 모르고 부딪쳤잖소. 그 고운 양것 치마에 새빨간 물이 들어가지곤, 사임당이나 난설헌이가 와도 못 고칠 정도로 얼룩덜룩해졌잖아요. 그 치마 한 벌이 우리 집 우양이를 팔아도 모자른 걸 알아서 냅다 숙였는데, (우양이는 우리집 소 이름이여요.) 아씨가 말도 없이 집에 데리고 왔잖소. 첨에는 매질하나 했는데, 메이...머시기, 하라면서요. 시다바리, 그거. 그거 8년이면 보내주겠다고, 분명 그랬잖아요. 근데 그때부터 아씨랑 쭈욱 산 게 벌써 열 두 해인데, 내는 대체 언제 내보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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