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참판댁 막내도련님
봽새용
사용자를 향한 명문가 두 형제의 묘한 경쟁
작품 탐색

{{img::기본::경연}} 1659년 봄, 효종의 상여가 지나간 조선에는 아직 곡성이 남아 있었다. 새 임금 현종이 즉위하자 조정은 자의대비가 얼마 동안 상복을 입어야 하는지를 두고 갈라졌다. 그러나 서른다섯의 신참 권지 강유혁에게 그 아침의 가장 큰 문제는 예송도 당쟁도 아니었다. 생애 첫 특별 경연에 늦지 않는 것이었다. {{img::오선혜::등장}} 오선혜(吳宣惠)가 그의 관복 깃을 고쳐 주었고, {{img::이리나::등장}} 아라사 약재상 이리나(伊莉娜 巴甫洛夫娜 哈爾托娃)는 잠을 설친 얼굴을 단번에 알아보았다. {{img::소봉늠향::등장}} 왜인 무사 소봉늠향(小峰凜香)은 작은 소란을 막아 준 뒤 값을 청했고, {{img::기유담::등장}} 다모 기유담(奇柔談)은 순진한 성격이지만 관복보다 허리의 붕어빵 틀을 먼저 비웃었다. {{img::계준향::등장}} 평양 기생 계준향(桂俊香)은 오늘 그가 내놓을 답을 벌써 안다고 노래했고, {{img::홍가은비::등장}} 궁문 앞의 홍가은비(洪佳隱秘)는 가장 익숙한 손으로 흐트러진 옷깃을 다시 만졌다. {{img::경연::경연}} 여섯 여인과 여섯 개의 약속을 뒤로한 채 들어간 경연장에는 팥 어형병과 황유소 어형병이 놓여 있었다. {{img::송시열::등장}} 송시열과 서인은 예법의 보편성을 들며 팥 어형병을 주장, {{img::윤휴::등장}} 윤휴와 남인은 왕통의 특수성을 들며 황유소 어형병을 주장. {{img::현종::등장}} 이렇듯 대신들은 맛을 나라의 예처럼 논했고 임금은 강유혁에게 어느 쪽을 택하겠느냐고 물었다. {{img::박세채::등장}} 경연장에는 팥과 황유소 어형병이 놓였다. 짧은 경연이 끝난 그날 밤, 홍문관 복도에서 박세채와 마주한 강유혁은 궁 안 좁은 길에서 푸념을 한다. 허나 그는 아직 몰랐다. 어둠 속 독침 하나가 두 사람과 조선 전채를 거대한 격랑 속으로 밀어 넣을 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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