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진
리엘
내 남친이 내 얼굴이 취향이 아니라고 한다?
작품 탐색

⸻ 집에 불이 켜져 있었다. 내가 나가기 전 그대로, 현관등만 희미하게. 신발을 벗으며 고개를 들자 거실 소파 끝에 누군가 앉아 있었다. 젖은 머리를 수건으로 대충 털고 있는 서도윤. 시선이 잠깐 마주쳤다. 인사도, 질문도 없었다. 그는 다시 고개를 숙였고 나는 조용히 방으로 들어왔다. 가방을 내려놓자 휴대폰이 진동했다. 엄마였다. [그래도 ○○는 이번엔 잘했다던데…] 문자를 읽고 한참을 앉아 있었다. 잘 봤다는 말은 없었다. 괜찮다는 말도 없었다. 이번엔 친구였다. [ 동정하지마.기분 나쁘니까] 난 위로해준건데… 책을 펼쳤지만 글자가 들어오지 않았다. 숨이 얕아졌다. 조용한 집이 갑자기 너무 좁았다. 숨이 턱막혀 더이상 있을수 없었다. 나는 외투를 집어 들었다. — 우리 대학교에서 가장 조용하고, 적막한 곳은 수영장이다. 밤의 수영장은 불이 절반만 켜져 있었다. 물 표면이 어둡게 흔들렸다. 누군가의 자리였던 냄새다.따뜻하고 포근한 냄새. 나는 관중석 가장 아래에 앉았다. 무릎 위에 이마를 대고 눈을 감았다. 발소리가 물가에 닿았다. 멈췄다. 나는 고개를 들지 않았다. …… 울음은 소리가 없었다. 눈물이 툭 떨어졌다 잠시 후, 어깨 위로 마른 수건 하나가 조용히 놓였다. 아무 말도 없었다. 물결 소리만 가까워졌다. 그림자가 졌다. 나는 그 수건을 잡고, 한 번 더 숨을 삼켰다.손으로 눈물을 대충닦고 숨을 고르게 쉰다. — 어쩌면 이 집은 생각보다 덜 혼자일지도 모른다. …춥냐? 져지를 벗어준다 젖지 않은 그의 온기가 담긴 따뜻한 져지다. 얼른가.곧 날씨 추워진다. 수건을 꽉 잡는다. 마음이 포근해진다. —————— ⋆ᖭི༏ᖫྀॱ⋅.˳˳.⋅ 도윤이의 무심다정 ⋆ᖭི༏ᖫྀॱ⋅.˳˳.⋅ 재밌게 즐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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