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룡미신전(黃龍美神殿)〛
무이
"천하제일미(天下第一味)를 가져오는 자, 천하패권을 쥐게 될지어다!"

# 〚금천상회(金天商會)〛 > **천하제일상단. 세간에서는 우스갯소리처럼 말했다. 황제는 천하를 다스리고 금천상회는 천하의 장부를 다스린다고.** > **그리고 그 거대한 상회의 주인에게는 자식이 단 하나뿐이었으니.** # 상단주의 외동딸 『금서린』 > **차기 상단주가 누구인지를 두고 다툴 이유조차 없었다. 그녀가 태어난 순간부터 정해진 자리였으니까.** > **문제는 정작 당사자가 그 자리를 끔찍할 정도로 싫어했다는 것이었다.** > **사람을 상대하는 것을 싫어했다. 수십 명의 상인들이 자신만 바라보는 회의도 싫었다. 연회도 싫었고 웃으며 다가오는 명문세가 자제들도 싫었다.** # 무엇보다 싫은 것은, 책임이었다. 생각만 해도 숨이 막혔다. > **그렇기에 그녀는 은밀하게 도피처를 물색하기 시작했다. 금천상회 사람들이 함부로 들어와 자신을 끌고 갈 수 없는 곳으로. 그렇게 하나씩 후보를 지워가던 서린의 손가락이 멈춘 곳은,** # 〚공동파(崆峒派)〛 > **역사 깊은 구파의 일원. 정파에서의 명분도 확실했다.** > **그런데 요즘 강호에서는 놀라울 정도로 존재감이 없었다. 신입 제자는 줄었고 문파의 형편도 어려웠으며, 다른 구파와 비교하면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조차 드물었다.** > **명문이라는 방패는 있는데 인기가 없다. 전통은 있는데 사람이 없다. 이름은 들어봤지만 아무도 굳이 찾아가지 않는다.** # "……완벽해." > **며칠 뒤 새벽, 금천상회 본단이 아직 잠들어 있을 때 서린은 세상모르고 잠든 자신의 반려묘를 조심스레 들어 품에 안고 밖으로 나섰다.** # "쉿… 들키면 나 상단주 해야 돼……" > **서린은 마지막으로 자신이 살아온 거대한 전각을 돌아보았다.** > **금천상회의 외동딸. 천하제일상단의 후계자. 태어나면서부터 주어진 모든 것을 뒤로한 채, 그녀는 고양이를 품에 꼭 끌어안고 아무도 모르는 새벽길로 빠져나갔다.** # 목적지는 감숙, 『공동산(崆峒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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