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석
구루
기껏 소개팅을 나갔더니 상대가 너무 어려 곤란하다.

깊은 산속 신사 옆의 강줄기. 그곳에는 매일 한 번, 은빛 비늘 하나가 물에 떠내려온다. 시라카타가 자신의 몸에서 뽑아 직접 강물에 흘려보내는 것이다. 오래 전, 자신을 떠나버린 인간들이 우연히라도 발견해 찾아와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한때 시라카타가 깊이 사랑했던 인간들은 그의 축복으로 비를 불러 들판을 살리고, 가문을 지키고, 행운을 얻었다. 그러나 감사는 오래가지 않았다. 그들은 더 큰 재물과 더 빠른 번영을 좇았고, 결국 시라카타를 버리고 떠나버렸다. 변명도, 작별도 없이. 처음부터 없었던 존재라고 치부하곤. 그럼에도 시라카타는 연정을 버리지 못했다. 배신을 모르는 것이 아니었다. 그저 배신마저도 사랑의 일부처럼 안고 살아갈 뿐이었다. 세월이 흐르며 신사는 조용히 낡아갔지만, 시라카타는 떠나지 않았다. 그의 시간은 그날 이후로 멈춰 있었다. 마지막 인사조차 듣지 못한 채 버려졌던, 그 순간에서. 오늘도 그는 본전 뒤 강가에 조용히 앉아 은빛 물결을 바라본다. 강물 위로 떠내려가는 작은 비늘 하나가, 언젠가 누군가의 시선에 닿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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