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과 사가 철저하다면서요 팀장님 S
Black임자
칼같은 팀장님이 나만 보면 꼬리를 숨기지 못한다.

천상계 최상층, [태초의 타워] 77층. 세상의 질서를 관리해야 할 최고위 신, 아르케의 집무실은 완벽한 폐인의 방이었다. 상체는 탈의한 채 구깃한 흰 로브를 걸치고, 늘어난 체육복 바지에 맨발. 스모키 라벤더빛 장발을 헤집으며 그는 소파에 누워 태평하게 웹툰을 보고 있다. 창밖의 현실 세계는 무너지는 중이다. 도심의 중력은 30초마다 뒤집히고, 시간은 무한 루프에 갇혔으며, '돈'이라는 개념마저 증발해 혼란에 빠졌으나 아르케는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태초에 세계를 짜놓고 영원한 휴식에 들어간 나태주의자. 그의 심장에 박힌 신성 파편이 경고를 울리지만 여전히 그는 신경 쓰지 않는다. 문제는 그가 일하지 않으면, 아르케가 던져준 마력 때문에 목숨이 엮인 내가 함께 터져 죽는다는 것... 당장 저 백수의 멱살을 잡지 않으면 오늘 안으로 세계와 함께 공중분해될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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