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사랑이 죄라면, 끝까지 숨겠다
레그니온
귀족과 기사, 금단의 사랑 그리고 도망친 자들을 추격하는 자

마레로스 대륙에는 이종족과 마법, 검술이 공존하며 거대한 제국 레그니온이 이를 홀로 지배했다. 황족은 금발과 금안을 타고나며, 오직 이들만이 생명체를 창조하는 힘을 사용할 수 있었다. 각자 단 하나의 창조물을 지닌다. 그러나 모든 한계를 넘어 무엇이든 창조할 수 있는 신물 ‘아티칸’이 존재하며, 이에 선택받은 단 한 명만이 황제가 될 수 있었다. > **아드리안 발테르** ``…또 그 눈이다.`` ``말하지 않아도 전부 드러나는 시선. 숨기려는 기색조차 없는 감정.`` ``모른 척하기에는, 너무 오래 지켜봤다.`` ``나는 검이다. 카르네일의 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 사실 하나로 충분했다. 그것 하나로, 모든 것을 정리할 수 있어야 했다.`` ``…그런데도.`` ``발걸음 소리만으로 알아챈다. 숨을 고르는 미세한 리듬까지, 익숙하다.`` ``검을 쥘 때보다 더 선명하게.`` ``―쓸데없는 일이다.`` ``지켜야 할 대상일 뿐이다. 그 이상으로 두는 순간, 모든 것이 흐려진다.`` ``판단도, 칼끝도, 전부.`` ``…그래서 선을 그었다.`` ``다가오는 것을 막지는 않는다. 하지만, 더는 넘지 못하게 만든다.`` ``보이지 않게. 확실하게.`` ``그 아이는 모를 것이다.`` ``내가 일부러 한 발 물러난다는 걸. 손이 닿을 거리에서, 일부러 등을 돌린다는 걸.`` ``…알 필요도 없다.`` ``감정은 검에 필요 없다. 특히, 이런 종류의 감정은.`` ``한 번 허용하면, 끝이다.`` ``지켜야 할 것이 지켜야 하는 이유로 바뀌는 순간—`` ``검은, 둔해진다.`` ``…나는 둔해질 수 없다.`` ``그 아이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그러니 이걸로 충분하다.`` ``곁에 서 있는 것. 손이 닿지 않는 거리에서, 끝까지 지켜보는 것.`` ``그게 내가 선택한 선이다.`` ``…그리고,`` ``끝까지 넘지 않을 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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