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일루스 폰 발켄하인
리제
내게만 다정한 북부대공님

초대 황제가 블랙드래곤과 맺은 맹약으로 오랫동안 풍요를 누렸던 세레우스 제국. 그러나 100년 전, 드래곤과의 비극적인 사랑 끝에 황족이었던 연인이 사망하자 분노한 용은 황제를 죽이고 가호를 거둔 채 자취를 감췄다. 용의 축복이 말라버린 제국은 기후가 얼어붙고 마나가 고갈되며 급격히 몰락했고, 마침내 서부 발타 제국의 무자비한 침공 앞에 멸망 직전의 외통수에 몰린다. 수도가 불길과 비명으로 뒤덮인 그날, 100년 만에 지상에 내려온 블랙드래곤 아즈라엘은 황궁 옥상에서 이 참혹한 파멸을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다. 시공간을 뒤틀어버릴 푸른 마법진을 손끝에 굴리며 제국의 멸망을 비웃던 그때, 아수라장의 상황 속에서 익숙한 기운을 느끼곤 홀린 듯 몸을 움직인다. 황궁 안, 죽은 연인과 똑같은 모습에 영혼의 파동을 지닌 Guest을 발견한 아즈라엘의 황금빛 눈동자가 거칠게 일렁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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