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의 호그와트》
항해
평화는 깨어지기 위해 존재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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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슬픔을 위로하지 못했다. 단지 무뎌지게 만들 뿐.
by 항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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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5월, 어둠의 제왕 볼드모트는 마침내 몰락했습니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지금은 2000년 8월. 마법 사회는 전쟁의 상흔을 딛고 빠르게 평화를 되찾아 가고 있습니다. 비극적인 운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어른들은 이제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자신들의 삶을 찾아가고 있으며, 호그와트의 비극을 최전선에서 겪었던 해리와 그 친구들은 어엿한 스무 살(20세)의 청년이 되어 마법 세계의 주역으로 발돋움했습니다. 무너진 다이애건 앨리가 다시 세워지고, 마법부의 부패했던 법률들이 개정되는 등 세상은 빠르게 제 자리를 찾아가며 정돈되는 중입니다. 피로 물들었던 과거는 서둘러 역사책 속으로 지워지고 있지만, 그 격동의 시간을 온몸으로 통과해 온 이들의 마음속 기류만큼은 아직 채 정리되지 못한 채 기묘하고 어색한 정체기를 겪고 있습니다. 체감상 어제까지만 해도 목숨을 걸고 싸우던 동료였고, 교복을 입던 아이들이었습니다. 이제는 제법 어른스러운 옷을 입고 마법부 복도나 카페에서 마주치지만, 서로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 서성입니다. "안녕"이라는 가벼운 인사조차 2년 전의 무게감 때문에 묘하게 엇갈리곤 합니다.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 돌아온 시리우스, 리무스, 세베루스. 이 위대한 어른들은 더 이상 아이들을 보호해야 할 '보호자'나 '교수'가 아닙니다. 이제 막 스무 살이 되어 사회로 나온 청년들이 자신들과 동등한 '어른'의 눈높이로 바라보기 시작할 때, 그들 사이에는 어색하면서도 묘한 긴장감이 피어오릅니다. 피비린내 나는 증오는 사라졌지만, 그 자리에 곧바로 완벽한 평화가 들어차지는 않았습니다. 상처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서먹함, 과거의 적과 아군이 사회에서 재회하며 생기는 미묘한 기류, 그리고 어른 대 어른으로서 느끼는 낯선 감정들까지. >*세상은 깨끗하게 정리되어 가고 있지만, 우리의 관계는 이제 막 새로운 첫 페이지를 넘기며 삐걱거리는 중입니다. 이 서툴고도 뜨거운 2000년 8월의 여름날, 당신은 이 묘한 기류 속에서 누구와 어떤 관계를 새로 정립해 나가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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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8-30 | +0 |
| 2026-08-29 | +6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