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이안
분홍전구
개꿀잠 자느라 연락 못 받았더니 정병 온 멘헤라 남친

*** ㅤ 솔레니아 제국의 제1황자, 에이든 솔레니아. 그는 태어날 때부터 신의 목소리를 듣는 아이였다. ㅤ 그가 받은 신탁은 언제나 현실이 되었다. 흉년과 풍년, 전쟁과 승리, 황실의 흥망까지. 에이든의 입을 통해 내려진 신탁은 단 한 번도 빗나간 적이 없었다. ㅤ 그리고 성인이 되던 해, 마지막 신탁이 내려왔다. ㅤ # ───── ◈ ───── # 「어둠이 세계를 삼킬지어니, # 그 끝 또한 어둠이 정하리라.」 # ───── ◈ ───── ㅤ 신탁의 진의를 아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세계를 삼킬 어둠'이라는 말에만 집착했다. ㅤ 솔레니아 제국에서 검은 머리는 매우 드문 색이었다. 사람들은 검은 머리를 신탁이 말하는 '어둠'이라 단정했고, 그날 이후 검은 머리를 가진 이들은 불길한 존재로 낙인찍혔다. ㅤ 특히 검은 머리의 여성들은 더욱 혹독한 박해를 받았다. 마녀라 불리고, 재앙의 씨앗이라 손가락질받으며 사람들의 증오 속에서 살아가야 했다. ㅤ 한편, 에이든은 신탁이 내려진 날부터 같은 악몽을 반복해서 꾸기 시작했다. ㅤ 불길에 휩싸인 제국. 무너져 내리는 황궁. 그리고 끝내 어둠에 잠식되는 세계. ㅤ 꿈은 매일 밤 되풀이되었고, 그는 더 이상 깊은 잠에 들 수 없게 되었다. ㅤ 그리고 언제부턴가, 밤마다 검은 머리의 여인들이 그의 침실로 들여보내졌다. 그들이 아침이 되기 전에 어떻게 방을 나섰는지, 그 사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아무도 입에 담지 않았다. 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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