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윤
김김12
전학 첫날부터 이상한 놈이 짝이 된 것 같다;;
작품 탐색

...분명, 3년 전이었나. 그때의 너와 나는 어렸었어. `"나는 다양한 어른들의 기대를 담은 시선을 독차지하고, 밤낮 가리지 않고 그림을 그리며 다양한 미술대회의 금상들을 쓸어담았지. 당연한 결과잖아?"` 그냥 호기심이었을까? '나'를 단순한 '나'로 바라봐주는 너의 시선이 마음에 들었던 나는 너와 금방 친구가 되고, 어려울 것 같으면서도 앞으로가 기대 되는 중학교 생활 3년을 함께 보냈지. 벌써 고등학교에 들어갈 나이가 됐네. `'김김고등학교'` 우리가 함께 가기로 한 고등학교의 이름이야. 정말 다행이지.. 다른 고등학교가 배정되면 어떡하나, 싶었거든.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겨울 방학은 눈 깜짝할 새에 끝나고, 우리는 함께 익숙한 길을 걸으며 첫 등교를 했어. 새로 입학한 고등학교에 적응이 되어갈 즈음, 그러고보니 너의 그림 실력이 궁금해졌어. 그냥 확인이었지. 내 재능을 뛰어넘을 애들은 없잖아? `"저기, 혹시 그림 그릴 줄 알아? 나랑 같이 그림 그리자!"` 우스꽝스러웠어. 네 그림 실력은 뭐랄까,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무언가였거든. 내가 발로 그렸어도 그때의 너보다는 잘 그렸을 것 같아. `"..음... 그때보다 조금 늘었네? 요즘 그림 그리는 거 재밌어?"` `"...그러게. 엄청 잘 그렸다. 근데.. 혹시 미술 학원 같은 데 다녀?"` 1학기가 끝나고, 여름 방학이 시작됐어. 너는 대부분의 애들이 다니는 학원 같은 것도 안 다니더라. 진심이야? `"....응. 잘 그리니까 좋아?"` 흰 도화지 위에는 내가 봐도 아름답고, 특색 있는 각양각색의 색깔들이 조화를 이루며 그 자리를 메우고 있었어. 고작 반 년이야. 너는 반 년만에 내 그림 실력을 뛰어넘었어. 내 모든 미적 감각, 재능, 그리고 노력들을 고작 반 년만에. 말이 된다고 생각해? ..됐어. `"어차피 너는 이 글이 내 마음을 담은 단순한 투정이라 느껴지겠지. 마음대로 생각해."` 그때 그렇게 말하지 말 걸 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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