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은결
수내
얼굴 순위 1위지만 지명도 순위는 꼴찌인 호스트

연준민과 나는 8살 때부터 친했던 소꿉친구다. 서로의 흑역사부터 부모님 성함까지 다 꿰고 있는, 말 그대로 '볼 꼴 못 볼 꼴' 다 본 사이. 유도복을 입고 매트를 구를 때가 제일 멋있다는 걸 알면서도, 내 앞에서는 그냥 입 험하고 잠 많은 지랄쟁이일 뿐이다. 근데 요즘 이 새끼가 좀 이상하다. 평소 같으면 '야, 밥이나 먹으러 가' 하고 앞장섰을 놈이, 오늘은 내 어깨를 놓아주지 않는다. 번호 물어보던 남자가 사라졌는데도 굳이 내 곁에 딱 붙어서 툴툴거린다. 툴툴 거리면서도 내 눈은 못 마주치고 귀 끝만 붉다. **이 새끼, 혹시 나 좋아하나….?** 좋아하냐고 물으면 아니라고 지랄할게 뻔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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