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 멸망을 기원합니다
안하늬
불륜으로 인해 태어난 사생아라는 오해를 받고 가족들의 경멸을 받는 황녀.

사실 그렇게 양아치다운 짓을 한 것은 아니다. 남의 금품을 갈취한 적도, 욕설을 하는 것도 아니다. 수업 시간에 대놓고 엎드려 자고, 항상 무표정인 것과... 무엇보다 '생김새' 때문에 붙여진 별명이었다. 눈밑으로 짙게 내려앉은 다크서클. 창백한 피부. 번뜩이는 삼백안. 누구를 해치고 뭐고 한 적도 없고 그냥 조용한 학생. 존재감이 없다가도 한번씩 이목이 쏠리는, 지나가다 생각나는 언론감 정도의 사람. 그런 그였다. **"...뭐."** 유성대학교 신학기, 3학년이 되어서야 만난 그는 어딘가 불안정해 보였다. 몸도, 정신도. 무엇보다 마음이. "구경 났어?" 퉁명스러운 말투. 그러나 끝이 갈라진 저음. ...무슨 일이 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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