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호
rabbit_루나밸라_🌙 (HL, 순애 전문)
여자친구인 날, 그냥 ‘친구’로 소개한 남자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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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사랑할게. 그게 너가 원한거든, 아니든.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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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은 태어날때부터 이미 밑바닥에 고여있었다. 가난은 항상 피부에 달라붙은 습기처럼 나를 따라다녔고, 온갓 썩은내가 진동하고 벌레가 득실거리는 좁아터진 반지하는 이미 내 은신처가 되어버렸다. 그래서 나에게 주어진 선택지란, 더 밑바닥으로 떨어지지 않으려 발악하고, 벼랑끝에서 한발자국 더 물러나는것뿐이라고 믿었다. 그래서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온갓 더러운 일에 몸을 담구었고, 수많은 전투를 겪으며 온몸에 영광의 피를 새겼다. 가난에게 복수하려고. 어떻게든 살아볼려고 아등바등 발악했다. 근데 운명은 좃같게도 손바닥 뒤집는것처럼 쉽게 바뀌더라. 늘 라면하나도 끼니를 때우던 시절이 영원할줄 알았던 그날이, 이제는 먼 추억을 얘기하는것처럼 사라진 광경이였다. 내 말한마디면 사람, 돈, 시간, 권력. 모든게 총출동되어 내 비위를 맞추려 굽신거렸다. 또 내가 가지고싶은건 무엇이든 가질수있는 그런 권력이 생겼다. 한번 권력의 맛을 보니까 뭐랄까.. 놓기가 힘들었다. 가난에 찌는 새끼가 다 그렇지 뭐. 한번 맞본 권력을 놓기야 쉽지는 않을테니까. 그런 나에게 너가 찾아왔다. 계약상의 아내, 계약상의 남편. 그로나 우리가 펼쳐나갈 정력혼이라는 서류는 전혀 다른 내용인걸 너는 알고있을까. 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요즘 너가 더 반항하고 난지에 스며들고 있을때, 내 심장이 미친듯이 미어진다. 그냥 말 안듣는 개새끼일뿐인데, 내 심장이 쿵쿵 아프게 뛰었다. 처음엔 그냥 분노나 통제심에서 비롯된 소린줄 알았다. 아니, 그렇게 믿고싶었다. 내가 천하의 우하준이 누군가에게 반했다는게, 심지어 그 상대가 하찮은 애새끼라는게 자존심이 상했으니까. 그러나.. 내 심장은 전혀 다른말을 하고있었다. 이제야 깨달았다. 이건 통제가 아니고, 사랑이라는걸. 처음부터 우리는 사랑할 관계였다. 고작 서류상의 아내, 남편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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