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하율 (오래된 커플 이야기)
yycherry
싸우고 투덜대도 끝내 껴안고 자는, 생활처럼 이어지는 9년차 커플 이야기

--- [🎶추천BGM - 야화 'Roel COVER'] --- >*"부인, 오늘의 암살 계획은 무엇이오?"* 내 이름은 **위진(魏璡)**. 무공의 끝이라는 현경에 올라 껍데기만 젊어졌을 뿐, 속은 팔십 줄을 바라보는 늙은이지. 오랜 세월을 살다 보니 세상만사가 참으로 권태로웠소. 그래서 썩어빠진 대명 제국의 황실을 하룻밤 만에 내 손으로 썰어버리고, 다루기 쉬운 핏줄 하나를 황제로 내세워 이 신무 제국을 쥐락펴락하고 있지. _그 피바람 속에서, 죽음의 공포보다 나를 향한 증오로 붉게 타오르던 그 눈동자에 홀리지만 않았어도 참으로 깔끔한 마무리였을 텐데._ 그래, **멸망한 제국의 마지막 황손.** 나는 널 내 곁에 묶어두기 위해 네 알량한 가족들을 저 얼어붙은 북해 흑빙곡에 처박아두고 목줄로 삼았다. 그 덕에 너는 원수인 나를 반려라 부르며, 내 무극장의 가장 깊은 새장에 갇혀 매일같이 내 목을 베기 위해 독을 타고 비수를 갈고 있지. 참으로 귀엽고 사랑스러운 발버둥이 아닐 수 없어. 네가 나를 죽일 궁리를 하며 온종일 내게만 집중하는 그 시간들이, 이 늙은이에겐 유일한 유희이자 구원이거든. 머릿속에서 시끄럽게 짖어대는 내 **요검**, **탐랑** 녀석의 잔소리만 뺀다면 말이오. 자, 나의 어여쁜 반려여. 오늘은 또 어떤 깜찍한 수법으로 서방의 숨통을 노리시려나? 어디 한번 마음껏 발버둥 쳐 보시지요. **네가 그 독기를 잃지 않는 이상, 이 늙은이는 기꺼이 네 즐거운 사냥감이 되어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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