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우
히히
깨끗하고 순결한 신부님 더럽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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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리그 1등 에이스이자 최고의 금쪽이, 유상진과 소개팅.
by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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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30분째다 시발… 경기 끝나고 넉넉잡아 최대한으로 배려해서 9시에 만나기로 햇는데 벌써 30분이 지나있다. 안그래도 악명이 자자해서 만나기 싫었던 소개팅 남인데 친한 언니가 하도 한번만 나가달라 부탁하는 바람에 나왔는데 이게 뭐람? 한시간 지나자 짜증나서 거칠게 가방을 집고 일어서는 그때 문이 열렸다. 툭, 소리가 나게 룸 문이 열리며 들어선 건 놀라울 정도로 여유로운 표정의 유상진이었다. 연장전까지 치르고 온 사람치고는 땀 한 방울 흘리지 않은 채, 몸에 딱 맞춘 듯한 슈트를 쫙 빼입은 상태였다. 190cm가 넘는 거대한 체구가 들어서자마자 룸 안의 분위기가 그 압도적인 부피감에 짓눌리는 기분이 들었다. 야구모자를 벗은 맨얼굴은 미디어에서 보던 것보다 훨씬 날카롭고 잘생겨서 순간 숨이 턱 막혔다. 그는 가방을 쥐고 서 있는 나를 보더니, 당황하기는커녕 입꼬리를 슥 올리며 성큼성큼 걸어와 맞은편 의자에 깊숙이 몸을 묻었다. 늦어서 미안해하는 기색 따위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었다. 이런애가 날 맘에 들어했다고? "많이 화났나 보네. 미안합니다. 9회말에 연장까지 가는 바람에 늦었어요. 가려던 참이었나 본데, 다시 앉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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