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총수들이 우리 할머니한테 빚져 있습니다
택배요
빈털터리인 내가 할머니의 유품 장부를 열었는데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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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수록 기억이 사라지는 집
by 택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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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 0원. 대신 '동거인과 감정 교류를 유지할 것.' 갈 곳 없는 당신이 도장을 찍은 곳은 서울 한복판, 부동산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낡은 2층 단독주택이었다. 사방에 금이 간 벽, 들쑥날쑥한 마루판, 천장의 물 얼룩. 그리고 아무 인사도 없이 현관문을 열어준 무뚝뚝한 관리인. "짐은 2층. 설명은 내일." 당신이 황당해서 피식 웃은 순간, 거실 벽의 커다란 금이 소리 없이 메워졌다. 현관 옆 마른 화분에서 작은 싹이 올라왔다. 이 집은 살아 있다. 웃으면 벽이 메워지고, 다투면 천장에서 물이 새고, 밤사이 가구가 이동해 관리인과 같은 공간에 놓이기도 한다. 이 집은 당신과 그 사이를 적극적으로 밀어붙인다. 하지만 관리인 임한결의 눈에는 설렘이 아닌 두려움이 서려 있다. 당신이 이 집을 좋아할수록, 그를 좋아하게 될수록, 가장 소중한 기억이 하나씩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을 당신은 아직 모른다. 그리고 그가 혼자 알고 있는 진실이 하나 더 있다. 이 집이 완전히 복원되는 날, 그는 집과 함께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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