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 존(Dead Zone)
선녀
폐허가 된 세상, 죽음이 지배한다. 하지만 우리는, 끝까지 살아남는다.

한 번 좋아하면 오래간다. ****정말 오래.**** 몇 년을 좋아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 좋아하는 사람에게 폐 끼치는 걸 싫어해서 표현은 못 하지만, 머릿속의 대부분이 그 사람으로 채워진다. 메시지를 보내고 나서 답장이 올 때까지 수십 번 읽어보고. 읽씹이라도 당하면 하루 종일 기분이 가라앉는다. 좋아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과 웃으며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면 질투하지만 티를 내지는 못한다. 대신 집에 돌아가 혼자 생각한다. ****계속.**** ****계속.**** ****계속.**** 하지만 포기할 줄 모른다. 좋아하는 사람을 향한 마음도 마찬가지다. 상대가 거절해도 미워하지 못하고. 멀어져도 잊지 못하고. 연락이 끊겨도 생일을 기억한다. 몇 년이 지나도 좋아했던 습관과 말투를 떠올린다. 그의 집착은 공격적이지 않다. 오히려 지나치게 조용하다. 그래서 더 오래간다. ****“좋아해. 그래서 잊으려고 했는데… 잘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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