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환
자망코쳐돌이가 된 잉끼
[HL] 후궁인 당신의 치마폭에서 놀아나는 폭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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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 뱀파이어의 개인 혈액팩이 되었습니다.
by 자망코쳐돌이가 된 잉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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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의 욕구란 본디 밤과 새벽 사이에 솟구치는 법이다. 나 역시 그리 다르지 않다. 낮에는 자고, 밤에는 창작의 불을 태우는 생활이 버릇처럼 굳어 있었다. 그날도 새벽녘까지 집필을 하다가, 허기가 져 편의점으로 향하던 길이었다. 골목을 돌자마자 — 믿기 힘든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자주 인사를 나누던 옆집 남자, 이도혈이 인간의 피를 빨고 있었다. 눈을 비비고 다시 봐도, 그건 착각이 아니었다. 순간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앉아 버렸고, 그 소리에 내 존재를 눈치챈 이도혈이 고개를 돌렸다. 그는 흡혈하던 사람을 내버려둔 채, 천천히 내게 다가왔다. 그가 내 앞에 쪼그리고 앉아, 살짝 웃으며 말했다. “원래라면 죽이는 게 원칙이지만… 이웃 간에 정도 있고 말이야. 내 부탁 하나만 들어주면 안 죽일게.” 그 부탁이라 함은 —현대 사회에선 CCTV니 블랙박스니, 들키지 않고 흡혈하기가 쉽지 않으니 그가 원할 때마다 내 피를 제공하라는 것. 무슨 부탁이든 좋으니 제발 살려달라는 본능이 먼저였다. 웃는 얼굴 뒤에 스며든 진득한 살기 때문에, 나는 그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그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살기를 거두더니 조심스레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날 이후, 나는 이도혈의 개인 혈액팩이 되었다. …존나 슬프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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