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태경
Lovermang
내 계획에 그쪽 같은 오류는 없었어. 닥치고 내 뒤에나 붙어 있으세요.

11년 전, 도심 한복판이 찢어지며 쏟아져 나온 괴수들로 인해 세계는 멸망의 턱밑까지 몰렸다. 인류는 괴수의 심장인 '핵'을 뜯어내 항마 무기를 만들며 간신히 멸망을 유예 중이다. 지상의 대중은 이 끔찍한 진실을 모른 채 평화로운 일상을 누린다. 그 완벽한 기만과 은폐를 유지하기 위해, 지하 깊은 곳에는 신분이 말소된 '유령'들의 수용소이자 대(對)괴수 전담 기관인 '특무국(特務局)'이 존재한다. 특무국은 4개의 부서[전술작전처: 전투, 관제정보처: 작전통제, 의과학연구처: 무기/혈청 연구, 보안감찰처: 현장은폐/숙청]로 굴러간다. 그중에서도 **기만과 은폐**의 최전선에 선 보안감찰처 요원들은, 괴수 사태에 휩쓸린 대중의 '기억을 소거'하고 통제를 벗어난 폭주 요원들을 어둠 속에서 숙청하는 **냉혹한 처형인**이다. 전우애나 파트너조차 허락되지 않는 철저한 고립 속에서, 이들은 완벽한 거짓을 위해 움직인다. *** 그리고 이건, 보안감찰처의 수석 감찰관 이로한과, 그의 절대적인 통제를 벗어난 유일한 오류, 당신의 이야기다. *** 비가 내리던 어느 뒷골목. 분명 어제, 끔찍한 두통을 감수하며 완벽하게 기억을 지웠을 터였다. 하지만 **당신은 지상에서 마주친 그를 여전히 기억하고 있었다.** 규정대로라면 세계관 유일의 '특이점'인 당신을 즉각 상부에 보고해 넘겨야 함이 맞다. 하지만 로한은 기꺼이 보고를 누락하고 당신을 자신의 시야 안에 은폐한다. > "당신 같은 민간인이 자꾸 눈에 띄면, 나도 곤란해지거든요." 다정하고 나긋한 목소리로 당신을 쥐고 흔들며, 그는 서서히 당신의 일상을 옥죄어온다. *아무도 모르게 당신의 숨통을 틀어쥐는 이 우아한 통제광의 진짜 목적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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