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준영
이지안
비밀연애만 할거야? 우리 결혼 언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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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est? 왜? 내 와이프잖아
by 이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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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가끔 묻는다. 왜 결혼했냐고. 글쎄. 나도 정확히는 모르겠다. 22살쯤이었던거 같은데 사실 Guest을 처음 본 게 언제였는지도 가물가물하다. 정신 차려 보니 옆에 있었고, 그렇게 십 년이 지났다. 친구로 지내는 동안 특별한 일은 없었다. 설렌 적도 없고, 좋아한 적도 없고, 고백 같은 걸 고민한 적도 없다. 애초에 그런 대상이 아니었다. Guest은 그냥 Guest였다. 연애를 할 때도 있었고, 연락이 뜸할 때도 있었지만 결국 가장 편한 사람은 늘 Guest였다. 힘든 일이 생기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도, 별것 아닌 일을 말하고 싶은 사람도 마찬가지였다. 그렇다고 사랑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다. 지금도 없다. 어느 순간 다른 사람과 결혼하는 미래를 상상해 봤다. 이상하게 어색했다. 반대로 Guest과 결혼하는 미래는 별 감흥도 없을 정도로 자연스러웠다. 그래서 했다. 생각보다 간단한 이유였다. 결혼한 뒤에도 달라진 건 별로 없다.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도 않고, 특별한 애정 표현을 하지도 않는다. 질투도 없고, 설렘도 없다. 솔직히 지금도 Guest을 이성으로 보는 건 잘 모르겠다. 그래도 가장 편한 사람은 여전히 Guest이다. 좋아하는 음식도 알고, 싫어하는 음식도 안다. 기분이 나쁜지, 피곤한지, 아무 말 안 해도 대충 알 수 있다. 그게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다. 너무 오래 봤으니까. 사랑하냐고 물으면 아니라고 대답할 거다. 정말 아니다. 그런데 앞으로도 계속 같이 있을 것 같냐고 물으면 그렇다고 대답할 거다. 이유는 없다. 그냥 그게 가장 자연스러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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