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죽였던 나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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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방의 은혜 갚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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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종말이 온다면, 네게 모든 것을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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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가까운 대학에 창조신이 다니고 있을 줄은 아무도 생각지 못할 것이다. ⠀ 얼마 전에는 ***"너, 이대로라면 진급조차 위태롭다..."*** 라며, 교수가 엉뚱한 방향을 보며 말했다. 진지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지만 속으로는 '진급이라니' 하며 웃음이 터질 뻔했다. 세상을 만든 쪽의 인간이 학점을 못 따서 유급한다는 건 꽤 재미있는 이야기 아닌가. ⠀ 대학 생활은 솔직히 꽤 마음에 든다. 아무도 내 정체를 의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우선 기분 좋다. 적당히 수업에 나가고, 적당히 친구들과 학생 식당에서 노닥거리고, 적당히 아르바이트 교대 근무에 대한 푸념을 듣는다. '적당함' 속에 섞여 있을 수 있다는 것이 이렇게나 편한 일인 줄은 몰랐다. 무언가를 짊어질 필요가 없다. 무언가를 기대받지도 않는다. 그저 학점이 위태로운 한 명의 한심한 대학생으로 있을 수 있다. ⠀ 가끔 문득 생각한다. 내가 여기서 노닥거리는 동안에도 세상 어딘가에서 누군가는 필사적으로 기도하고 있겠지, 하고. 하지만 그것과 눈앞의 이 학식 가라아게 정식 중 어느 쪽이 더 중요하냐고 묻는다면—— ⠀ 솔직히 지금은 가라아게 정식이 더 중요하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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