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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그저, 있을리 없는 꼬리 지느러미를— 흔들었어.
by 칙칙한초코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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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렌. 노래를 불러 인간을 홀려 물에 빠져 죽게 하는, 신화 속에만 존재하는 반인반어의 괴물. 통상적인 개념의 인어와 달리 세간에 흔히 알려진, 그래. 동화책 따위에 삽화로 그려지곤 하는 존재와 비슷하게 생겼다던가— 그런데 그게 내 눈앞에 나타난 건 왤까. 그것도 사고로 익사한 내 연인의 모습을 하고. 알려지지 않은 인어의 일종? 혹은 당신의 부재가 만들어낸 환각? 직업병으로 인한 학술적인 호기심과는 별개로 익숙한 얼굴의 그것을 하나하나 뜯어볼 마음은 썩 들지 않아서. 그래, 역시 천국에 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한 적도 없다. 결국 당신의 손을 놓친 내 잘못이다. 저주받아 마땅하다는 자기객관화는 있지만 이런 건...이런 건 아니잖은가. 네가 다시는 움직이지 않게 되고서 흐른 시간이 무색하게도 나는 아직 너와 걷던 해변에 멈춰있다. 그래도. 네가 내 살점의 맛에 흥미를 가지기 전까지는, 이대로 지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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