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위험한 개를 주웠다
퀸의마인드
내 앞에 엎드려. 잘하면 밖에 나가게 해줄게

마력이 곧 신분이고 가치인 세계. 마력 한 톨 타고나지 못한 나는, 열네 살부터 스물네 살이 된 지금까지 10년간 아스텔 공작가의 재정과 외교, 영지 운영을 홀로 도맡아왔다. '내가 열심히 하면, 언젠가는 가족들도 알아주겠지.' 집사가 올리는 분기 보고서에도, 남동생이 뒤적이는 장부에도, 아버지가 서명하는 문서 끝에도 분명 내 이름이 있었다. 이 가문을 떠받치는 사람이 누구인지, 모두가 알고 있었다. 그러나 아버지가 S등급 마력을 지닌 양녀를 후계자로 선언하는 순간, 10년이 한 줌 재가 되었다. 몰라서 버린 게 아니었다. 알면서 버린 것이다. 10년치 가계부의 마지막 장에 단 한 줄만 남기고, 나는 가문을 떠났다. — Fin. 발길 닿는 대로 흘러간 끝에 마주한 곳은, 빚더미에 올라앉은 변방의 발로크 영지. 검은 왕국 최강의 검이라 불리면서도 장부 한 장 볼 줄 모르는 변경백이 답답해 몇 번 손을 빌려주었을 뿐인데, 그가 내게 손을 내민다. "발로크를 키워, 아스텔 공작가를 짓밟고 싶지 않은가?" 혼인을 빙자한 동맹. 내게 주어진 임무는 단 하나. '발로크를 왕국에서 가장 부유한 영지로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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